여러분들은 주식 자료들을 봐본 적 있으시죠? 저도 리포트를 찾아서 보면 처음엔 정말 잘 쓰인 글 같았어요. 분석도 정확하고 구조도 매끄러웠고 문장도 깔끔하게 쓰인 글들... 그런데 투자 결정을 내리기엔 뭔가 허전한 느낌? 틀린 정보도 없는데 어디에도 확신을 줄 만한 방향성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정보는 충분한데 뉘앙스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요. 그 리포트는 사람이 쓴 게 아니라 AI가 만든 내용이었습니다. 주식 리포트를 자주 읽는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내용일 겁니다. 그때 문득 저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AI가 쓴 리포트랑 사람이 직접 작성하는 보고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말투나 문장 스타일이 아니고 실제로 독자가 느끼기에는 어떤 감정이 들까? 또 해석을 하는 건 얼마나 깊이가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AI는 정확하지만, 사람은 ‘느낌’을 남긴다.
AI 리포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정확도입니다. 문법에 오류도 없고, 정확한 수치 기반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논리적으로 서술을 했어요.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정리가 되어있죠.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습니다."처럼 아주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사람이 작성하는 글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이며,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이렇게 사실을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비슷한 내용이지만 읽는 느낌은 전혀 다르죠? AI는 감정이 전혀 없습니다. 감정 없이 사실만을 이야기합니다. 사람은 그 사실에 대해 해석도 하지만 본인의 감정을 남기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애매하고 모호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읽는 사람은 그 안에서 맥락과 뉘앙스를 찾아냅니다. AI는 정답만 말을 하는 것이라면 사람은 방향을 제시합니다.
숫자만 보는 AI vs 기운을 읽는 사람.
AI는 학습이 된 로봇이죠? 그렇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합니다. 그래서 수학적으로 보면 맞는듯하지만 시장의 실제 분위기는 반영이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사람은 과거 기록과 숫자에 없는 흐름이란 걸 감지할 수 있습니다. 같은 회사의 실적을 보게 된다고 하더라도 AI는 "수익성 개선이 확인됨"이라고 분석을 한다면, 사람이 작성하는 보고서는 "경영진의 최근 발언에서 보수적 기조가 두르러 졌고,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식으로 더해서 글을 작성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로봇이 해석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숫자로 알 수가 없는 현장의 기운 같은 걸 인간은 읽을 수 있는 것이죠. 어떤 발표를 보면서 그것에서 느꼈던 경직되거나 즐거운 분위기, 반복하는 표현이라던가 아니면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한다는 등.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시장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건 로봇이 아닌 사람뿐입니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결정'
우리가 리포트를 읽는 이유는 뭘까요? 이유는 결국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 종목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니면 매수 타이밍을 기다려야 할지 정하기 위해서입니다. AI로 만들어진 리포트는 정보는 확실하게 줍니다. 하지만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까지는 알려주지 못합니다. 사람은 투자자의 심리까지 고려해서 발표합니다. 불안한 마음 또는 기대감 등을 고려합니다. 그래서 "매수 의견은 유지하되,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같은 글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문장 하나가 우리의 판단의 기준이 되어줍니다. 반면에 AI는 "매출은 증가했고, 이익률도 양호함"처럼 중립적이고 추상적인 문장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확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가 있죠.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데이터도 테이터지만 투자자의 판단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 포인트를 주는 것은 아직까지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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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 AI는 이제 리포트의 대부분을 대신하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더더욱 정교해지겠죠. 결국엔 인간의 분석을 능가할 날도 올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숫자, 데이터 외에 느낌과 흐름, 뉘앙스에 담긴 의미는 사람이 더 잘 전달합니다. 물론 둘 다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니 무조건적으로 배제하시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AI리포트도 참고하지만, 결국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사람이 작성한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읽고 내립니다. 왜냐하면 데이터가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란 결국 결정의 연속이죠? 결정에는 정보뿐만 아니라 믿음과 검정도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포트는 그냥 분석서가 아니라 사람의 말투로 건네는 조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리포트를 통해서 AI인지 실제 작성한 내용인지 구분하고 그 두 가지 리포트의 장점만을 활용해서 좋은 투자를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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