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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비공식 정보가 주가에 진짜 영향 줄까?

by 댜댜쓰 2025. 5. 17.

직장 생활을 하거나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정보가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장 상사가 얘기해 주는 것들, 동료들 사이에서 들리는 이야기들, 심지어 카페 옆자리에서 나오는 말들... 그냥 저 사람이 하는 개인적인 판단이겠지 했다가도 며칠 뒤에 실제로 그 기업의 주가가 예상 밖으로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걸 보면 놀라게 됩니다. 또 그 얘기에 솔깃하는 경우도 생기죠. 저도 그런 경험이 많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카페에 공부하러 갔었는데 옆자리의 누군가가 얘기하는 걸 들었습니다. 회사 내부에 특정 기업과 인수합병을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것이었죠. 뉴스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일인데 주가는 며칠 새 꾸준하게 오르더니 결국 정말로 그 기업과 협업이 발표됐습니다. 주가라는 게 꼭 공시나 뉴스 같은 공식 정보에만 반등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 스치듯 오가는 말에도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이런 비공식 정보가 실제로 주식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작동을 하는지, 어떻게 사람 심리를 자극해서 주가에 영향을 주는지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주식공부

말 한마디가 시작이 되는 정보

비공식적인 정보는 정해져 있는 문서도 아니고 뉴스도 아니죠. 그냥 사무실에서 흘러나온 대화나 해당 기업 특정 부서의 분위기의 변화라던가 같은 기운입니다. 회계팀이 갑자기 야근을 시작한다거나, IT부서에서 서버 보안 강화 요청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뭔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감각이 먼저 작동하게 됩니다. 이런 정보는 사실 명확한 근거보다는 말을 전한 사람의 신뢰도나 평소 분위기로 판단됩니다. " 그 팀장님 너무 조용한 것 같아. 회의도 갑자기 취소했어..."라고 얘기가 하나 나오면 사실 여부랑 상관없이 이미 '그 팀장은 뭔 일이 있다'라는 내용이 회사 전체에 떠도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해당 기업과 관련 얘기도 그렇게 흘러가다 보면 시장의 심리로 확산됩니다. 사람들은 숫자보다 분위기에 더 민감하고 보고서를 보는 것보다 시기적절한 뒷얘기에 더 관심이 가는 법이죠. 바로 그 지점에서 비공식 정보가 실제 주가에 작용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실제 주가에 영향을 준 사례들, 그 놀라운 패턴

이런 일이 느낌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공시가 나오기 전에 주가가 움직인 사례가 정말 꽤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뉴스가 나온 뒤 주식을 매수하는 건 너무 늦었다고 말하기도 하죠. 실제로 어떤 제약회사가 임상 2상 실패 공시를 낸 날이었는데 정작 주가는 그 당일이 아니고 그 전날부터 이미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은 거래량도 평소보다 훨씬 많았고요. 마치 누군가는 그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죠. 또 어떤 대형 건설사 유상증자 공시가 발표되기 며칠 전부터 그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도를 한 기관이 있었습니다. 물론 법적으로 내부자 거래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보가 비공식적으로 시장에 흘러들어 갔다는 정황은 보였습니다. 정보들은 연못에 던져진 아주 작은 돌멩이처럼 처음엔 던져졌는지도 모른 채 조용히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파장이 커지고 확산됩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정보 전달 속도가 매우 빠르죠. 몇 시간이면 시장 전체가 반응하는 상황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습니다.

정보의 판단

예전에는 증권사 리포트나 기자가 쓴 단독 기사 같은 게 정보의 중심이었죠. 지금도 물론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만 현재는 익명 커뮤니티나 사내 메신저 등 훨씬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정보가 흘러갑니다. 그만큼 정보의 신뢰도보다 유통 속도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sns에서 특정 키워드 언급이 급증하면 자동 매매 알고리즘이 움직이기도 하니까요. 시장은 이제 숫자나 보고서보다, 누군가가 말한 그 '타이밍'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들은 공식적인 정보만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흐름과 분위기를 감지하는 능력도 함께 길러야 합니다. 다만, 그 정보를 맹목적으로 믿고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정보가 언제 나왔는지, 누가 말했고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분석을 하고 판단하는 게 중요하겠죠. 이와 함께 다른 지표들도 분석을 같이 해보는 것도 중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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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정보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제 생각엔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정보가 무조건 진실이라서 반드시 주가를 움직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정보가 어떤 흐름을 타고 퍼졌는지, 사람의 심리가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 죠. 저는 비공식적인 정보를 맹신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죠. 그런 정보가 나왔을 때, 여러 지표와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을 하는 편입니다. 정보가 그렇게 나온 이유를 알아갈 때, 숫자로만 채워진 보고서를 보는 것보단 훨씬 더 실감 나고 재미가 있더라고요. 주식 시장은 정보 전쟁이기도 합니다. 그 정보는 커뮤니티의 짧은 댓글일 수도 있고 지나가다가 흘려듣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데 우리는 가볍게 그냥 흘려듣기보다는 그중에서도 어떠한 특정 이야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을 키운다면 더 좋은 주식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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